자재는 이름이 아니라 사용 조건으로 고릅니다
케라폭시와 일반 에폭시는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에폭시 계열이라는 점은 같지만 배합과 입자 구성이 다릅니다. 케라폭시는 이탈리아 마페이사의 제품명으로, 국내에서는 에폭시 줄눈의 대명사처럼 쓰입니다. 일반 에폭시 대비 흡수율이 낮고 색상 균일도가 좋은 편입니다.
다만 제품명만으로 결과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에폭시 계열은 A제와 B제를 정해진 비율로 섞어 정해진 시간 안에 작업을 마쳐야 합니다. 배합이 어긋나거나 가사 시간을 넘겨 시공하면 좋은 자재를 써도 표면이 거칠어지고 얼룩이 남습니다. 자재 선택만큼 작업자의 공정 관리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백시멘트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신축 아파트에 기본으로 시공되는 백시멘트는 시멘트 계열이라 물을 흡수합니다. 습기가 많은 욕실에서는 이 흡수성이 곰팡이와 변색의 원인이 됩니다. 물때가 표면에만 얹히는 것이 아니라 줄눈 안쪽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청소로는 원래 색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에폭시 계열은 경화 후 흡수율이 크게 낮아 오염이 표면에 머무릅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청소만으로도 상태가 유지되는 편입니다. 다만 백시멘트보다 재료비와 시공 난도가 높아 금액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공간에 같은 자재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공간마다 다른 자재를 써도 되나요?
그렇게 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물을 직접 쓰는 욕실 바닥과 샤워 부스 주변은 흡수율이 낮은 자재가 유리합니다. 반면 물이 거의 닿지 않는 현관이나 베란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자재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성능이 가장 높은 자재를 집 전체에 적용하면 금액이 올라가지만 체감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공 전에 어떤 공간에 어떤 자재가 들어가는지, 왜 그렇게 나누는지를 확인해 두면 견적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폴리우레아는 어떤 경우에 쓰나요?
폴리우레아는 경화가 빠르고 탄성이 있어 미세한 움직임을 견디는 성질이 있습니다. 현관이나 베란다처럼 온도 변화가 크고 하중이 실리는 공간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표면 질감과 색감이 에폭시 계열과 다르고, 시공 후 수정이 어렵습니다. 어떤 자재든 장단이 분명하므로 공간의 사용 조건을 먼저 이야기하고 결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색상은 타일보다 한 톤 차분하게
색상은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흔한 실수는 화면이나 작은 색상표만 보고 정하는 것입니다. 줄눈은 면적이 좁지만 타일 전체에 격자로 퍼지기 때문에, 실제로 시공되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인식됩니다.
밝은 색은 공간이 넓고 청결해 보이지만 생활 오염이 눈에 띕니다. 반대로 어두운 색은 오염이 덜 보이는 대신 답답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타일 색보다 한 톤 정도 차분한 중간 명도가 무난한 이유입니다.
가능하면 시공 당일 실제 샘플판을 욕실 조명 아래에서 타일에 대보고 결정하십시오. 조명 색온도에 따라 같은 색도 다르게 보입니다.
광택이 있는 줄눈이 더 좋은가요?
광택은 성능과 다른 문제입니다. 표면이 매끄러우면 오염이 덜 붙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 오염 저항성은 자재의 흡수율로 결정됩니다.
오히려 광택이 강하면 타일과의 질감 차이가 도드라져 시공 자국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일 표면이 무광이면 줄눈도 무광 계열로 맞추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